출가 수행의 길


출가(出家)의 근본 목적은 견성성불(見性成佛)입니다. 견성성불을 해서 부처님의 혜명(慧明)을 잇기 위한 출가고, 자신을 구제하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출가이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은 비단 출가의 근본 목적일 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의 삶의 근본 목적입니다. 우리가 사람 몸을 받아 이 사바세계에 온 것은 자기의 '참나'를 발견하는 '이 일' 때문이지 다른 일이 없습니다. 만약 다른 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세세생생 나고 죽는 고통에서 영구히 벗어날 기약이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인생 백년이라고 하지만 눈깜짝할 새 흘러가 버리고 맙니다. 연세 80~90 되신 분들께 한번 여쭈어 보세요. "참 오래 사셨습니다" 하면, 한결같이 "어느새 흘러간지도 모르게 빨리 지나가 버렸다" 이렇게 대답하실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이렇게 무상(無常)합니다. 오늘 있다가 내일 가는게 인생입니다. 죽음에 어디 남녀노소가 있습니까?

어려서는 노는 데에, 젊어서는 이성에게, 나이가 들어서는 출세와 명예를 쫓아 시간을 다 허비하여 자기의 참나를 밝히는 이 일을 등한히 하면 다음 생이 말이 아닌 것입니다. 내생에 다시 사람의 몸을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도 사람 몸을 잃는 것과 다시 사람 몸을 받는 것을 대지의 흙과 손톱 밑의 때에 비유하셨습니다. 그만큼 사람 몸 받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인생무상을 빨리 자각하여 하루하루 자기의 마음을 밝히는 참선수행에 몰두함으로써 허송세월 없이 여생을 아주 보람있고 값지게 보내야 하겠습니다.


꼭 출가를 해야만 도를 닦을 수 있는가?

우리가 이러한 도(道)를 닦는데는 마음이 근본이므로 출가(出家), 재가(在家)의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가에 있으면 먹고 살아야 하고, 처자도 거느려야 하고, 가지가지 번거로운 일이 많지만, 출가를 하면 그러한 번거로운 일이 없이 오로지 도를 닦는 데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상 일도 큰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심(一心)으로 전심전력해야 하는 법인데, 하물며 무상대도를 성취하는 일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근본은 얼마나 발심(發心)을 했느냐에 있는 것이지 출가냐, 재가냐 하는 게 일차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몸은 출가를 했으나 마음이 캄캄하고 오욕락을 여의지 못했으면 출가를 해야 아무런 이익이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몸은 비록 속세에 있으나 마음이 밝고 오욕락에 물들지 않으면 그것은 참으로 진출가(眞出家)라 할 만합니다.

역사를 보더라도 부처님 당시의 유마거사, 중국의 방거사 일가족, 유도바 보살 등은 재가자로서 크게 깨쳐 그 안목이 고준하고 기봉이 아주 날카로왔습니다. 이렇게 재가자로서 큰 도를 통한 분들이 없지는 않지마는, 그래도 역시 스님으로서 도를 통한 경우와 비율로 견주어 본다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출가하라

어떤 분들은 '젊어서는 세상에 좀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 출가하지'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출가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젊을 때 출가해야 몸이 건강하고, 번뇌 망상도 적고, 수행하기가 수월합니다. 나이가 들어 출가하게 되면 그만큼 세속의 업이 더 묻게 되어 수행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눈밝은 선지식을 의지해서 출가하라

또 출가하여 도를 닦는데는 바른 스승, 눈밝은 선지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속에서도 대가(大家)가 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지도자를 만나야 하는데, 하물며 광대무변한 무상대도(無上大道)의 진리를 깨닫는데 있어서이겠습니까?

모르는 분들이 처음 발심하여 출가하실 때, 총림이나 큰 절로 출가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하겠지만, 절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바른 스승, 눈밝은 선지식이 계신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한국 불교의 현실입니다.


선지식, 도량, 수행인 세 가지가 원만히 갖추어진 곳으로 출가하라

이곳 해운정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가섭존자에게 전해진 후, 28대 보리달마 대사를 거쳐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전해내려온 부처님 심인법(心印法)의 정통법맥을 79대째 잇고 계신 진제 대선사께서 창건하시고 주석하시는 선종(禪宗) 본찰(本刹)로서, 큰 선방 세 개를 갖추어 전국에서 발심한 눈푸른 납자들과 일반인들 200여명이 연중 내내 참선 정진하는 한국 제일의 참선도량입니다.

또한 태백산맥이 굽이쳐 내려와 정기(精氣)가 맺힌 장수산 자락에 터를 잡아, 앞에는 무변대해(無邊大海)가 펼쳐져 있고 좌청룡 우백호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 이곳에서 무수의 훌륭한 인재가 난다고 하는 천하의 명당입니다. 고인(故人)이 된 풍수의 대가 육관 손석우씨도 이곳 해운정사 도량을 둘러보고는 "부산 시민이 해운정사 앞마당을 하루에 한 번씩만 밟고 가도 발복(發福)한다"고 극찬한 대명당의 절터입니다.

이렇게 선지식, 도량, 수행인의 세 가지 요건이 원만히 갖추어진 도량은 전국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비록 심심산중(深深山中)이 아니라 시변(市邊)에 위치해 있지만, 도량을 둘러보면 심심산중 이상으로 기운이 맑고 심신이 안정되는 가운데 생기와 활기가 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훌륭한 도량에서 행자 생활을 함으로써 바른 출가 수행상을 정립하고, 신심(信心)을 더욱 견고히 하며, 대도인(大道人) 스님과 참선하는 수좌 스님들을 모시며 시봉함으로 인해 큰 복(福)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행자 때 씻은 식판(食板) 수만큼 복을 짓는다'는 말도 있듯이, 행자 시절에 많은 복을 지어 놓아야 스님이 되어 수행해 나가는데 힘이 되고 장애도 없는 법입니다. 이곳 조실스님께서도 '행자 시절에 18개월 동안 공양주를 한 복력(福力)으로 이런 큰 회상을 이루게 되었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출가 생활의 힘든 장애를 능히 신심으로 극복해야

그리고 처음에 행자 생활을 하면 당연히 힘이 듭니다. 새벽2시 반에 기상해서 밤 9시가 넘어 취침하는 출가 생활이 처음에는 상당히 힘이 들고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 도반(道伴) 행자들끼리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내 뜻에 맞지 않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조금 힘이 든다고 중도에 포기하고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출가 수행의 길은 거짓된 '나'를 버리고 '참나'를 찾는 고행의 길입니다. 잘 먹고 잘 입고 편하려고 출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속의 습기와 업장으로 인해 힘이 들고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생기는 것이니, 모든 허물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참회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업장이 녹고 수행이 되는 것이지, 조금 힘이 든다고 행자 생활을 못 참고 포기하는 나약한 근기(根機)로는 무상대도를 성취하는 난행, 고행의 중중무진한 가시밭길을 도저히 헤쳐나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왕지사 출가를 해서 삭발하고 염의를 입었으면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지, 중도에 포기하거나 해서는 출가의 본의를 크게 저버리는 것임을 알아 마음을 견고히 다지고 출가 수행의 길에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겠습니다.


출가의 요건과 행자 생활

출가의 자격 요건은, 만 50세 이하의 남녀로서, 신체적 ·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건강해야 합니다. 또 전과의 기록이 없어야 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합니다. 다만 어려서 출가를 한다면 절에서 학교를 다닐 수는 있습니다.

출가시 준비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신심(信心)만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절에서 다 알아서 해 줍니다.

행자 생활을 살펴 보면, 새벽 · 저녁 예불 준비와 참석, 예불 · 천수경 · 시식 · 초발심자경문 등 기본 의식과 습의를 익히고, 도량 청소와 밭일, 불사(佛事) 관련한 운력 등등 하루종일 빈틈없는 수행의 연속입니다.

이렇게 6개월~11개월 정도 행자 생활을 마친 후에 사미계를 수지하고 예비 승려가 됩니다. 그런 후에 강원, 기본선원, 승가대학교 등에서 4년간의 기본 교육을 마치고 나면 비구계를 받고 정식 스님이 됩니다.

해운정사에서 출가하시려면 연중 수시로 전화 주시고 직접 찾아오셔서 조실 큰스님을 친견하신 후 큰스님의 가르침에 따르시면 되겠습니다.

* 문의 : 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 410번지 해운정사 총무스님
* 전화 : 051)746-2256,4812